14 Ma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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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우리 잠깐 쉬었다 가자, '아하 모텔'에서

그간 문화예술계에서 사용된 적 없던 최초의 개념인 '시각 공연가'로 본인을 소개하는 상아하는, 영상, 설치물과 같은 시각 매체를 통하여 관객과 상호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꿈꾼다. 이러한 상아하의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작가가 설계한 가상 공간인 '아하모텔'이라는 의미심장한 곳이다. 총 7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아하모텔은, 최고가 되지 못한 모든 이들을 편견 없이 따뜻하게 맞이한다. 이렇게 입장한 아하모텔에서 사람들은 그림과 영상, 그리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설치 작품을 통해 자신의 실패 및 나약함을 무화할 수 있다. 최근 상아하는, 한남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노브에서 <바람에 날아가버린 쥬시>라는 전시를 진행 중이다. 해당 전시는 어느날 갑자기 불어온 강한 비바람에 휩쓸려, 기나긴 여정을 떠나게 된 아하모텔 소속 요리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아하모텔 요리사의 모습이, 마치 유례없는 팬데믹의 시대를 겪고 있는 현 인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의 메시지를 주고자 기획한 전시라고 한다. 시종일관 활기차고 건강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시각공연가 상아하의 아하모텔에서, 우리 잠깐 쉬었다 가자.


상아하는 본인을 ‘시각공연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이러한 지칭을 사용하게 됐는지와 함께,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시각공연가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셨을 거에요. 제가 처음 만들었으니까요(?) 시각예술은 일반적으로 정적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마치 공연처럼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듯, 작가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단순한 평면 작업 뿐만 아니라 영상, 설치물 등을 활용해서 관객과 상호 소통(interactive) 하는 작업이요. 그래서 시각을 공연한다는 의미로, ‘시각공연가’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네, 저는 상상하기를 좋아하고, 상상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관객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시각공연가’ 상아하입니다. 반갑습니다.

YCK(YOUNG CREATIVE KOREA)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아하 모텔’이 그 스토리라인을 더욱 견고히 구축하여, 현재 시각공연가 상아하 작품의 주축이 되었다. 아하 모텔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한다.

상아하, 아하모텔 5242호, “DANCE WITH KISS방”, 다중 매체, 2019. 


상아하, 아하모텔 5242호, “DANCE WITH KISS 방” 중 열정부분 벽지, 접착 필름지에 디지털 프린팅, 480X350cm, 2019. 

아하모텔은 저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쳐내는 가상의 공간이자, 상아하라는 작가의 세계관 그 자체에요. 셀 수 없이 많은 무한한 방들,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7명의 아하모텔 직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이야기가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아하모텔이죠.

상아하의 작품은, 직접 보고 듣고 만질 수 있는 어떤 ‘체험’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아하 모텔’과 같은 가상 공간을 설계하고, 그에 따른 캐릭터를 생성하고, 또한 그 캐릭터가 스토리라인을 따르며 움직이는 모습은 동화 같기도, 놀이 같기도 한데. 상아하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상아하, 눈사람이 되버린 쥬시와 코비드 블루종, 가변설치, 홀로그램 스팽글 원단,솜,천사점토 등, 2021.


상아하, 너를 더 잘 보려고, 72.5x100cm, 캔버스 위에 아크릴,유화,펄 등, 2021.

고등학교 책상 구석에 끄적이던 낙서로 작했던 저의 예술 활동은 언제나 신나는 것이었어요. 상상한 것을 다양한 형태로 뽑아내고, 관객들에게 공유하는 그 모든 것들이 저에겐 항상 신나는 일이었죠. 그런데 기존 방식의 그림들 만으로는 제 상상을 전부 담을 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감정들을 빠르게 담아낼 방법이 필요했죠. 그때부터 ‘생각 콜라주’라고 부르는 디지털 콜라주 작업들을 시작했고,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작품들과 이야기들을 ‘아하모텔’이라는 공간에 담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담긴 아하모텔 속 이야기들은 어찌 보면 동화책 같을 수밖에 없겠다 싶어요.

상아하 시각공연가가 영감을 얻는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하다.

일상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제 영감이 됩니다. 잔 속의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푸른 잔디밭 한가운데 있던 개똥, 버스정류장에서 반갑게 인사해 주던 어린 아이의 목소리도 저에게 영감을 주죠.

3월 2일부터 3월 18일까지 갤러리 아노브에서 개최하는 개인전 <강한 바람에 날아가버린 쥬시STRONG WINE SWEPT JUCIE AWAY>의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직접 소개해 주고 싶은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강한 바람에 날아가버린 쥬시> 는 아하모텔의 나무 요리사 쥬시가, 아하모텔로 오기까지의 여정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끔찍한 현실의 한 가운데에 있죠. 갑자기 불어온 강한 비바람에 휩쓸려 의도치 않게 여행을 떠나고, 그 과정을 극복해 나가는 쥬시의 모습이 이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해 나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모두에게 작은 희망의 새싹을 틔우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초입에서 바로 마주하는 화사한 봄의 색감과, 왼쪽 스크린에 마련된 쥬시의 이야기를 담은 짧은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이것을 먼저 감상하시고 전시를 돌아보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좋으실 거예요.

로고 디자인을 의뢰하며, 나중에는 ‘아하 모텔’을 실제로 짓고 싶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고 있다. 상아하 시각공연가가 정말로 아하 모텔을 만들게 된다면, 그 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상아하, <강한 바람에 날아가버린 쥬시>영상 스틸컷, 10분 5초, 2021.

상아하, <강한 바람에 날아가버린 쥬시>, 전시 전경, 갤러리 아노브, 2021.

아하모텔은 최고가 되지 못한 이들이 언제든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가난해서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한 공간, 길을 잃은 사람들이 쉬다 갈 수 있는 공간 등등… 짓고 싶은 것들은 많은데 구체적인 고민은 아직 다 못한 것 같아요.

상아하 시각공연가가 강조하는 키워드인 ‘평등’과 ‘동등’의 공간인 ‘아하 모텔’에는, 상아하 시각공연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깊게 관여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아하 시각공연가가 꿈꾸는 이상적인 사회, 세계는 어떤 모습인가.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제 작품 중 ‘팬더소녀 2017’ 작품은 데이트 폭력으로 생긴 멍을 표현하였고, ‘자신을 사랑하려는 소녀 2017’ 작품은 남들과는 다른 나의 모습을 사랑하고자 하는 모습을 담은 것입니다. 이는 결국, 모두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데서 온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다름을 인정한다면 각자의 존재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시를 끝내고 난 뒤, 예정되어 있는 작업이나 계획이 있는가.

상아하, 쥬시 패턴, 76x102cm, 캔버스 위에 디지털 프린트,아크릴,레진, 2021.

올해는 쥬시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의 아하모텔 직원들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아마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전시를 통해서 보여드릴 것 같네요. 자세한 이야기와 소식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못다 한 말이 있다면.

앞으로 펼쳐질 더욱 다양한 아하모텔의 이야기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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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아하 모텔(AHA-MOTEL) -

#INTERACTIVE   #SPACE   #AHA   #MOTEL  

'아하모텔'은 상아하 작가의 상상 속 공간이자 작가의 세계관 그 자체이다. 수평과 수직이 없는 자유로운 공간인 아하모텔은 그 어떤 편견도,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누구나 와서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화면에는 전부 담을 수 없어서 꼭 한번 직접 찾아가 봐야 하는 아하모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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